오래 전, 한 권사님의 가정을 심방한 적이 있습니다. 심방 받기 전 화단에다 무언가를 심다 가 우리 일행을 맞이했습니다. 시간이 좀 남아서 권사님에게 하던 일마저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씨를 뿌리거나 어린 모종을 심는 것이 아니라, 잘린 줄기 하나를 그냥 땅에 꽂아두 었습니다. 저렇게 심어도 잘 살까 싶어 물어보니 ‘삽목’, 즉 꺾꽂이라는 재배 방법이라고 알 려 주었습니다. 동물은 대게 생식세포가 발달해 성체가 되는데, 식물은 모든 세포가 근본적 으로 다시 식물을 재현하는 능력인 전분화능(全分化能)이 있기에 삽목으로도 번식이 가능하 다는 겁니다.
구약성경 에스겔 17장에 보면, 하나님은 백향목 꼭대기 높은 곳에 잘 여문 연한 가지를 꺾 어다가 이스라엘의 높은 산에 심으실 텐데, 그 나무가 심히 풍성하게 자라나 모든 생명이 그 안에 깃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백향목의 연한 가지는 예수 그리스도를 뜻 하고, 이스라엘의 높은 산은 시온을 의미합니다. 즉, 에스겔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예언 한 것입니다. 그분이 이 땅에 오셔서 모든 생명을 품으시고 사랑과 은혜의 풍성함을 채워주 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도 백향목을 심는 방법, 즉 영원한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채우시는 방법으로 삽목을 사용하십니다. 왜 이 방법을 선택하셨을까요? 바로 예수님의 전 분화능 때문입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설 것이라고 이 사야는 고백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도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생명이십니다. 사도 바울은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 2:20). 라고 고백했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생명으로 말미암 아 산다는 이 고백이 우리의 기쁜 고백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후에 권사님에게 물어보니 그 꽃은 ‘설렘’이라는 뜻을 가진 ‘칼랑코에’였습니다. 대림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땅에 아기 예수로 오시는 구주 예수님을 만나는 일, 얼마나 설레는 일 입니까? 예수님의 생명과 말씀이 오늘 우리 마음에 심겨져서 넘치는 설렘을 경험하면 얼마 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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