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 하늘문교회 >
  • 목회자칼럼
사연은 깊고 아프다
운영자 2017-05-28 추천 13 댓글 1 조회 1204

사연은 깊고 아프다


  지금쯤이면 모내기 준비에 바빠지는 시골풍경이 그립다. 모심기를 준비하면서 써레질 한 논에 흙탕물이 가득 차있는 모습들이 그려지는 시기다.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소만(小滿)이 지났건만 중부내륙지방은 가뭄으로 농심도 타들어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종종 우린 삶이 힘들다고 푸념하는 소릴 하거나 듣곤 한다. “왜 이런 사람을 만나서 사느냐고.” “왜 나만 힘든 인생을 사느냐고,” 혹독했던 때에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처럼 삶을 갈기갈기 찢어 놓듯이 그렇게 멍든 가슴으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일상사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모두의 사연은 깊고 아프다. 아려오는 마음 한 끝에 고스란히 남은 지난날의 추억거리를 찾는 이유도 그래서일 것이다.


  얼마 전 대청소를 하던 중, 빛 바랜 옛 사진을 발견하고선 한참이나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딸아이가 물었다. “뭘 그렇게 오래 보느냐고.” 대답대신 그냥 웃어 주었다. 그 중에서도 15-6년 전 찍었던 가족사진을 보면서 많은 장면이 뇌리에 스쳐 지나갔다. 격정 속에서 아파하고 힘들어하던 그 때가 왜 그리움으로 다가오는지…. 그만큼 어려움의 비바람을 통과하고 마치 봄의 나른한 기분과 여유로 지나간 세월을 회상할 때면 과거의 격정이 아름다움으로 남아 있음을 발견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봄이 지나갔고, 한여름을 향하고 있다. 흔히 말하기를 인생을 바다를 노 저어 가는 여정에 비유하곤 한다. 그런데 믿음을 갖고 사는 성도에겐 인생 여정이란 무작위로 불어 닥치는 폭풍을 그냥 곧 대로 맞이하며 숙명으로 여기고 살지 않는다. 왜냐하면 배 안에 함께 계신 주님을 붙들고 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고가 아무리 높아도 힘차게 노 저어 간다. 가야 할 항구가 있기 때문이다. 실패로 인해 아파하지 말자. 사람은 성공을 통해서 배우는 것보다 실패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다. 더욱 힘찬 기도와 찬송으로 풍랑을 넘어야 한다. 잊고 있었던 옛 사진이라도 꺼내어 보자. 그래서 감사하는 하루를 살아 보면 어떨까?​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 목사​ 

자유게시판 목록
구분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모래성이 아닌 돌담으로 운영자 2017.06.09 10 953
다음글 가장 먼 거리 운영자 2017.05.24 15 845

12192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경춘로 2536 (구암리) 하늘문교회 / 담임목사 허영진 TEL : 031-595-1534 지도보기

Copyright © 하늘문교회. All Rights reserved. MADE BY ONMAM.COM

  • Today55
  • Total103,716
  • rss
  • 모바일웹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