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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리셋하라
운영자 2017-03-13 추천 12 댓글 0 조회 714

​‘희망을 리셋하라’


  매서운 꽃샘추위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금방 봄이 온 것만 같다. 지루했던 탄핵정국도 대통령 파면이라는 결정으로 끝이 났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다. 대통령 탄핵 심판은 끝났지만 4개월여 동안 대한민국이 받은 상처는 깊고 심각하다. 그래서일까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단지 큰 잔치 끝에 오는 허전함만은 아닐 게다. 이제 ‘직무 정지된 대통령’도 없는, 말 그대로 ‘대통령 궐위’ 사태를 맞게 됐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앞으로 2개월 동안 ‘과도 정부’를 운영해야 한다. 이 전대미문의 사태를 국민이 똘똘 뭉쳐 극복하는 것은 물론 국정 시스템을 전면 쇄신하고 새 출발하는 모멘텀(momentum)으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 어째 그렇지 않을 것 같아 불안하다. 어쩌면 희망의 재료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이 대대적인 경제 보복을 하고 있고, 북한은 보란 듯이 5차 핵실험까지 감행하고 있다. 경색된 남과 북의 적대적 관계는 매우 극단적이고 일촉즉발의 형세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본격적인 통상 압력을 준비하고 있고, 일본과 관계도 악화 일로다. 국내 경제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서민들의 소득은 답보 상태며, 청년들의 일자리는 팍팍하다. 이런 상황에서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는 시위와 집회가 계속된다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 선거전과 맞물리면서 정치적·이념적 대충돌의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이렇듯 우리의 현실에 근거한 미래는 일찌감치 희뿌옇게 빛 바래 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삶의 희망은 없는 것일까? 부활의 희망마저 성경 속의 텍스트 속에서나 있을 법한 막연한 것으로 여기는 오늘의 현실 속에 정말 실존적 희망은 전혀 없는 것일까? 독일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메시아적 희망을 주시기 때문에 우리는 이 고난은 짊어 질 수 있다.” 팍팍한 현실을 마주 대하는 우리 삶에 용기를 내어 보자. 희망이라는 시스템을 리셋(Reset)하는 노력을 병행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누구보다도 우리 성도들이 고난 중에라도 희망을 찾아보자. 그러면 그나마 행복해 지지 않을까. 이른 봄날, 희망을 곱씹어 본다.​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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