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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의 은총
관리자 2023-12-27 추천 1 댓글 0 조회 233

조선 시대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던 막사발은 밥도 담고 국도 담고 술도 따라 마시던 생활 그릇입니다. 천한 용도의 이 그릇이 임진왜란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귀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상류층들이 여기에 차를 담아 마시면서 일본 다도문화의 보물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어 떤 것은 그 당시 시가로 황금 3천근의 가치로 거래되었다고 합니다. 밥을 담으면 밥그릇, 국을 담으면 국그릇, 개밥을 담으면 개밥그릇이 됩니다. 하지만 같은 그릇에 차를 담으면 찻잔이 되고, 보석을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만왕의 왕이신 아기 예수님이 최초로 몸을 누인 곳은 말구유였습니다. 예수님 편에서 보면, 놀라운 겸손입니다. 반대로 말구유 편에서 보면 어마어마한 은총입니다. 냄새나는 가축들이 침을 뚝뚝 흘리며 핥아대던 구유가 우주의 주재이신 하나님의 독생자를 품었으니 말입니다. 비록 예전에는 가축 먹이통에 불과했을지라도 예수님이 귀한 몸을 의탁하신 이상, 누가 뭐 래도 구유는 주님의 첫 요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구유 같은 존재입니다. 더러운 욕심과 냄새나는 죄에 물든 우리 안에 예수님이 오셨 습니다. 예수님은 과거 우리 쓰임새가 어떠했든 상관하지 않으시고 기꺼이 찾아오셨습니다. 막사발 같던 우리 삶이 예수님을 영접ㅎ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받았습니다. 귀하​디귀한 분을 품은 귀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이 구분해 놓은 귀천의 기준데 조 금도 눈길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어쩌면 말구유보다 훨씬 더러운 삶이지만 예수님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우리 안에 기꺼이 거하십니다. 

 

누가복음 2장에 보면, 천사들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목자들에게 먼저 전했습니다. 들판에서 추운 밤을 보내며 양을 치던 목자들 역시 어찌 보면 막사발 같은 인생이었습니다. 하지만 구주 성탄의 복된 소식은 그들에게 제일 먼저 전해졌습니다. 그들은 또 다른 말구유 들이었습니다. 구유처럼 보잘 것 없던 우리가 예수님을 모셨습니다. 우리는 이제 세상에서 가장 귀한 분을 담은 복된 그릇이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주어진 성탄의 은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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