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이순신 장군은 세계 해 전사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전략가로 추앙받는 위인입니다. 그가 왜군과 벌인 전과는 23전 23승이었으니 과히 놀라울 뿐입니다. 그런데 그의 일기인 <난중일기>와 당시 사료집 을 보면, 장군은 오직 날씨와 군기에만 집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농간과 잡다한 이전투구에는 관심을 꺼버렸습니다. 승리를 위해 단순함을 선택했습니다. 비록 정신 은 무겁게 짓눌려 있었으나 삼엄하게 통제된 내면의 힘으로 무수한 적들을 돌파했습니다. 이렇듯 승리의 요인은 속에 어떤 힘을 소유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영적 전쟁을 치르는 우리는 더 그렇습니다. 구원의 은혜를 전하는 우리 앞엔 늘 버거운 세 력이 버티고 있습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총과 칼의 전쟁보다 더 치열한 이 싸움을 어떻게 치러야 할까요? 사도 바울도 한때 세상 권력을 힘으로 여겨 무기로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후에는 구속의 은혜만 붙잡았습니다. 그의 내면은 복음의 열정으로 끓어올랐고, 그것이 온 세계에 십자가를 세우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바울 과 같은 길을 걷는 우리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가 겪은 모습 그대로 고난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적 병기로 무장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말하는 ‘깨끗함과 지식과 오래참음과 자비함과 셩령의 감화와 거짓이 없는 사 랑과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의의 무기를 좌우에(고후 6:6~7)’ 가져야 합니다. 비록 겉모습은 궁핍과 피습과 고난으로 보일지 모르나 그 이면은 이미 승리의 조건을 갖춘 우리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복음 전파 사역 때문에 세상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설명합니다.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이고, 죽은 자 같으나 다른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라.”(고후 6:8~10).고 말입니다.
지금 우리도 바울의 노상에 함께 서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 믿음의 길입니다. 외양에 속아 서는 안 됩니다. 절망과 공포에 싸인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사는 힘의 원동력은 의의 병기로 무장한 내면에 있습니다.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 니다. 그러니 우리의 영적 전쟁은 언제나 이겨 놓고 싸우는 전쟁입니다. 떨쳐 일어나 용감 히 싸워 날마다 승리의 깃발을 휘날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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