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능력

  만발했던 봄꽃의 조락에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산야에 연초록빛이 그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우리 인생도 살다 보면 크고 작은 문제로 아쉬움과 아픔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믿음의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기도인데, 때론 내 기도를 하나님이 듣지 않으시는 것 같아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떤 기도에도 귀를 기울이고 들으시는 분이심을 성경은 여러 곳에서 증거 합니다. 초대교회가 박해받던 시절, 예수님의 제자인 야고보가 순교 당하자 세상은 그 일을 좋아했습니다. 신이 난 헤롯 왕은 베드로도 잡아 옥에 가두었습니다. 지도자인 베드로가 순교 위기에 놓이자 성도들은 한 집에 모여 기도하였고,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베드로를 옥에서 나오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나와 성도들이 있는 곳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그 상황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기도하면서 정작 응답을 기대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좋으신 분이십니다. 이슬람 지역에 선교하는 선교사의 이야기입니다. 한 번은 이 선교사가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너무 겁이 나 주기도문도, 사도신경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주여, 주여”만을 되뇌면서 엎드려 있는데, 캄캄한 감옥에서 갑자기 수많은 반딧불이가 자신을 향해 날아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하고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지금 너를 위해 기도하는 수많은 중보 기도들이다. 천군 천사가 너를 지키고 있으니 안심하여라.”라는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그 순간 담대함이 생기면서 모든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기도는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살면서 경험하는 당장의 서운함과 아쉬움에 머물러 있기보다 기도로 이겨 낼 수 있습니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라.”(약 4:2)는 야고보서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는 사자처럼 삼키려 드는 사탄의 공격을 막아설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 뿐입니다. 기도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교회와 나아가 나라를 위해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녀와 거룩한 나라가 되게 하실 것입니다. 

-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