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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에 잇댄 결심
운영자 2020-06-14 추천 1 댓글 0 조회 665

소망에 잇댄 결심

 

​  봄이라고 느끼기가 무섭게 무더위가 찾아왔다. 순식간에 반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당연히 몇 주후면 올해도 절반만 남게 된다.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여름다운 여름이다. 벌써 계절이 두 번이나 물러가고 새로운 계절인 여름이 들어온 셈이다. 지난 반년을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 새해 결심을 지키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흔히들 새해에 이런저런 결심을 하는데 호흡하는 인생이라면 어디든 누구든 비슷하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매일 성경읽기를 하겠다, 외국어 공부를 하겠다, 다이어트를 하겠다, 주일성수를 하겠다, 운동을 하겠다, 취미생활을 하겠다 등. 스스로를 가다듬는 결심이 대부분이다. 당장 안 한다고 크게 손해를 볼 일이 없으니 아무래도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그야말로 작심삼일(作心 三日)로 끝날 때도 많다.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 여태까지 뭔가 딱 부러진 결심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이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했지만 정작 독하게 마음먹은 것도 아니었으니 그걸 결심으로 봐야 할지 아리송하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건강에 이상한 증상도 나타나지 않기에 결심이 무너져 내리기 다반사다. 이런저런 결심이야 새해를 시작하면서 다들 연중행사로 하니까 청개구리처럼 안 한 것도 같고, 아니면 귀찮아서 그런 생각조차 안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다가 올봄에는 결심을 하나 했다. 교회 안 목양실에서 지내다 보니 많이 안 움직이는 편이었는데 쉰이 넘어서까지도 딱히 크게 문제가 없다가 50대 중반에 접어드니 따로 운동을 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은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이제 웬만하면 날마다 한두 시간쯤 산책하거나, 그도 여의치 않으면 집 안에서라도 운동을 한다.


  결심에는 철이 따로 없다. 꾸준히 지키는 게 문제다. 어쩌다 하루 이틀 운동을 거르다보면 귀찮은 기운이 슬슬 올라온다. 결국 포기다. 그걸 바로 때려잡지 않으면 오히려 내가 당한다. 비단 운동만 이랴, 신앙생활도 마찬 가지다. 소소한 결심은 날마다 하는 게 가장 좋다. 결심은 늘 나를 향하지만 타인의 삶에도 이바지하겠다는 이타적 마음도 먹으면 더 좋다. 큰일이 아니더라도 작게나마 주변 환경을 돌보는 일도 여기에 들어간다. 이런 삶이야말로 예수 정신의 삶이다. 나의 시각을 조정하는 하루, 참된 삶의 원천이신 하나님의 눈으로 모든 것을 바라다보자. 다시금 소망이 샘솟는다. 그런 소망에 잇댄 결심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지속될 것이다. 그런 결심은 날마다 하기 거창하다면 적어도 철마다 한 번쯤이라도 하면 어떨까 싶다. 그래야 철든 사람의 자격이 있지 않을까 싶다.​

 

-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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