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 하늘문교회 >
  • 목회자칼럼
봄, 언제 올까 싶었는데
운영자 2018-02-25 추천 7 댓글 0 조회 802

봄, 언제 올까 싶었는데


  잦은 눈에 유난히 추웠고 그래서 더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 영하 15도, 20도를 넘나들며 마치 겨울왕국처럼 섬뜩한 한기를 몸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듯하다. 간밤에도 눈이 내렸다. 교회 마당으로 나가니 햇살에 빛나는 흰 눈에 눈이 부시다. 귓가를 때리는 차가운 바람에 정신이 번쩍 든다. 순백의 눈밭을 밟기가 아까워서 한참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교회 인근에 있는 들로 나서보니 세상은 달라져 있다. 대지를 덮고 있던 눈은 스르르 녹고 꽁꽁 얼었던 시냇물도 재잘재잘 소리를 내며 흘러간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입춘, 우수도 다 지난 2월 하순이다. 어둑어둑했던 출근길도 이제는 환해져서 발걸음이 제범 가볍게 보인다.


  언제 올까 싶었는데, 모두가 겨울올림픽에 정신 팔려 있는 사이 봄은 그렇게 살금살금 우리 곁에 다가와 있었나 보다. 아기 고양이 솜털처럼 부드러운 그 기운에 마음마저 녹아내리게 만든다. 차가운 공기일망정 한 호흡에 훅하고 들여 마셔 본다. 봄기운을 느끼고 싶어서다. 사람마다 처한 형편은 다르지만 봄은 누구에게나 두근거리는 설렘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삶의 현실에서 여전히 춥다고 느끼는 게 문제다. 그러면 여전히 움츠려 들기 마련이다. 봄기운은 나를 부르지만 그런 현실에 익숙해지다 보니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게 된다. 남들과 비교해서 무엇이 없다고 움츠러든 사람으로 변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럴수록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준비하신 것이 무엇인가?” 하고 삶의 주변을 살펴보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연약하고 초라한 인생에도 기적이 나타난다. 하나님은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바로의 힘을 사용하지 않고 미디안의 양치기를 불러 사용하셨다. 자신을 자신의 눈으로도 타인의 눈으로도 보아서는 안 된다. 오직 하나님의 눈으로 보고 하나님의 부르심 안에 서야 한다. 우리는 약해도 하나님은 강하시기 때문이다. 담대한 믿음을 가지고 절망과 의기소침의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면, 그 어떤 힘겨운 상황도 극복할 수 있다. 봄, 그러면 언제 올까 싶었는데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듯 언젠가는 봄의 향연을 노래할 날이 있을 것이다​.

 

-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 목사​ 

자유게시판 목록
구분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깨뜨리는 작업 운영자 2018.03.06 8 816
다음글 호두과자에는 호두가 없다 운영자 2018.02.18 10 935

12192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경춘로 2536 (구암리) 하늘문교회 / 담임목사 허영진 TEL : 031-595-1534 지도보기

Copyright © 하늘문교회. All Rights reserved. MADE BY ONMAM.COM

  • Today23
  • Total89,329
  • rss
  • 모바일웹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