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적 마력, 희망의 힘
세월이 참 빠르다. 어느덧 2월을 지나고 있다. 2월은 떠나고 보내는 달인가 보다. 월초에는 초등학교 졸업식이, 중순에는 중·고등학교 졸업식이, 바로 이어서 대학교 졸업식이 줄지어 있다. 어디 그 뿐이랴. 2월은 새로운 무대를 향한 여명의 달인가 보다. 예를 들어, 입시 홍역을 치루고 대학에 입학하게 될 새내기들이 MT다 뭐다해서 재잘거리며 풋풋한 젊음을 발산하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이렇듯 2월의 풍경은 마무리와 새로운 출발이 혼재해 우리를 과거 시간 속으로 되돌리는 동화적 마력을 지니는가 하면, 미래의 시간 속으로 이끄는 희망의 힘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여간 만만치 않다. 그래서 동화적 마력도, 희망의 힘도 동력이 붙지를 않으면 이내 무너지고 만다. 각자의 선한 노력이 헛되이 끝나는 것 같아 속상할 때가 많다. 믿음으로 일어섰다면, 믿음으로 지속해야 하는 데도 말이다. 이럴 때, 자신을 탓할 때도 있지만 대개는 남 탓할 때가 문제다. 믿음의 사람은 이 점에서 달라야 한다. 철저하게 자신을 돌아다보자. 그래서 절망은 불신앙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온전한 믿음의 경주를 감당하고 있는 지를 살펴야 한다. 다시 말해, 선과 악이 뒤엉킨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별할 줄 알아야 우리는 섣부른 희망을 가졌다가 낙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결국 믿음의 사람들인 우리가 할 일은 그런 하나님의 계획에 동참하는 것이다. 내가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낙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도권을 하나님이 쥐고 계신다고 믿을 때,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바울 사도는 갈라디아서 6장 9절 말씀을 통해 다음과 같이 권면하고 있다.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하지 맙시다. 지쳐서 넘어지지 아니하면, 때가 이를 때에 거두게 될 것입니다.” 이 믿음이 우리를 살게 한다는 사실을 꼭 마음속에 새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동화적 마력을 품은 여유, 자신만의 매력과 능력, 그리고 담대한 믿음으로 희망의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내면의 창을 닦고 힘을 내야 한다. 누구든 자신이 겪고 있는 힘든 시간은 곧 지나갈 것이고 인생은 지금부터니까.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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