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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두려워하랴(2)
운영자 2020-12-09 추천 1 댓글 0 조회 497

​무엇을 두려워하랴(2)


  살을 에는 듯한 추위는 아닐지라도 해가 저물기가 무섭게 기온이 떨어져 한겨울임을 실감케 한다. 다시금 12월이다. 그런데 목양실 에서 키우고 있는 모과나무 가지에는 눈망울이 맺혔다. 봄은 저만치 먼데 제철 마냥 싹을 틔울 심산이다. 세월의 흐름은 빠른데 비해, 삶의 무게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하는 것 같아 때론 곤혹스럽다. 세월이 그렇게 사람 힘으로는 앞당기거나 늦출 수 없는 창조주의 섭리에 따르다 보니 자연스레 기쁨도 회환도 연속해서 일어나는가 보다. 참 이상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아니, 정확히는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몸이 불편하지 않는 다음에야 몸이 편하면 마음도 편하다는 게 맞는데, 정작 지금 이 시국은 자꾸만 몸 아끼고 도사 리는 버릇이 늘어만 가는 것 같아 낭패다.

 

  이곳에 교회를 이전하고서 터를 잡은 지도 벌써 네 해가 지났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네 번이나 다 살아보았으니 4계절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해졌다. 그 가운데 낙엽 뒹구는 늦가을 정취는 참 좋다. 시린 손 불어가며 월동준비에 이곳 저곳 돌아다보면 어느새 짧은 겨울 햇볕은 지고 만다. 얼마 있지 않으면 혹한의 겨울이 찾아 올 것이다. 추운 날씨만큼이나 이미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pandemic) 속에 삶의 양상도 혹한의 힘겨움에 부딪히고 있다. 전국적 단위로 산발적 감염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10개월을 보내며 그 힘든 과정을 겪어왔으면서도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이젠 이골이 날 만도 한데 그러니 참 연약하다. 하지만 어쩌랴! 이미 그렇게 하기로 결단했으니 무를 수는 없겠고, 단지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뜻의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는 말이 있다. 비단 나쁜 것에만 적용되는 말은 아니라고 우겨보자. 그러면 믿음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 가능하지 않을까. 성경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눈에 보이고 귀에 들려진 그대로 갚아주신다는 능력의 말씀을 들려준다(민 14:27∼28). 믿음의 눈으로 보면 한치도 틀림없는 말씀이다. 그러니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조금은 불편하고 조금은 걱정되고 조금은 힘겨운 삶의 여정일지라도, ‘믿음 안에서 제대로 사는 길은 가끔 좁고 험하고 가시덩굴에 덮여 있는 수가 있다.’고 대답하면 어떨까. 대림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소망을 가져본다.​

 

-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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