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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결심, 날마다
운영자 2020-08-09 추천 1 댓글 0 조회 650

소소한 결심, 날마다

 

​  오랜 장마로 인해 무더위, 폭염, 열대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여름 같지 않은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24일부터 시작된 빗줄기는 좀처럼 멈출 생각이 없는 듯하다. 그야말로 역대급 장마다. 기상청 예보대로 오는 14일까지 장마가 이어진다면 그 기간이 52일로 역대 최장 장마기간이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중부와 남부를 오르내리며 전국 곳곳에 기록적 폭우를 쏟아내고 있는 장맛비는 더욱 우리를 지치게 한다. 도심은 물론 농어촌 할 것 없이 전국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더 이상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그리고 수해를 당한 이들의 삶의 터전이 하루 빨리 회복되도록 기도할 뿐이다.


  이래저래 삶은 긴장의 연속인가 보다. 살아있다는 것은 반응한다는 것이다. 힘에 겨울지라도 가야할 목적지가 분명하다면 다시 일어나 시작해야 한다. 벌써 입추(立秋)다. 앞으로의 날씨를 정확하게 예측할 순 없지만, 이제 여름의 끝자락이니 벌써 계절이 두 번이나 나가고 들어온 셈이다. 이제 남은 시간을 내다보며 뜬금없지만 이런 질문을 해 본다. 지금까지 새해 결심을 지키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흔히들 새해에 이런저런 결심을 하는데 세계 어디든 비슷하다. 바빌로니아 사람들도 그랬다니 역사도 참 길다. 다이어트를 하겠다, 운동을 하겠다, 새로운 것을 배우겠다 등. 스스로를 가다듬는 결심이 대부분이다. 당장 안 한다고 크게 손해를 볼 일이 없으니 아무래도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날 때가 많다.


  언젠가 밝혔듯이 올봄에는 결심을 하나 했다. 주로 교회에서 머무르다보니 많이안 움직이는 편이었는데 오십이 초반까지도 딱히 크게 문제가 없다가 오십 중반에 접어드니 따로 운동을 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은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가장 먼저 피부과 질환이 찾아왔다. 원인 모를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염증이 생겼다. 이어서 손 주변에 백반증도 생겼다. 의사는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서 그렇다나 어쨌다나. 그러면서 우선 운동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이제 웬만하면 날마다 한두 시간쯤 산책하거나 여건이 안 되면 집 안에서라도 몸을 푼다.


  결심은 계절이 따로 없다. 꾸준히 지키는 게 문제다. 어쩌다 하루 이틀 운동을 거르면 귀찮은 기운이 슬슬 올라온다. 그걸 바로 때려잡지 않으면 내가 당한다. 소소한 결심은 날마다 하는 게 가장 좋은 듯싶다. 마치 주님과의 첫사랑을 느꼈을 때처럼 매일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결심은 늘 나를 향하지만 공동체의 평안에도 이바지하겠다는 마음도 먹으면 더 좋을 듯싶다. 큰일이 아닌,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남을 섬기는 일도 여기에 들어간다고 하겠다. 결심은 자기 자유다. 그러나 신앙 안에서의 결심은 언제나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된다. 그런 결심은 날마다 하기 거창하다면 적어도 철마다 한 번쯤이라도 하면 어떨까 싶다. 그래야 철든 사람의 자격이 있지 않을까?​

 

-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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