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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운영자 2018-05-20 추천 8 댓글 0 조회 681

나는 누구인가


  늦은 화요일 오후, 청소할 요량으로 청소도구를 가지러 교회담장 곁으로 갔다. 때마침 한 때의 젊은이들이 교회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요즘 신록을 닮은 듯 생기발랄했다. 한적한 곳이라 사람 보기도 귀한데, 젊은이들을 본다는 것은 주일 빼고 더 귀하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그들 곁으로 다가갔다. 아, 그런데 그들 중 누군가의 손에 들려진 핸드폰의 스피커를 통해 익숙한 찬양이 잔잔히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순 없었지만, 결코 민폐이거나 저항의 풍경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들의 존재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알려주는 것만 같았다. 예수의 사람은 어느 곳에서도 예수의 향기가 나야 하지 않을까.


  흥미롭게도 한국에선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음악을 듣는 젊은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다들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교실에서, 집안에서 이어폰을 귀에 꼽고 산다. 오히려 공공장소에서 스피커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통화를 하는 건 대체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다. 젊은 세대는 여전히 이어폰 사용에 익숙하다. '소리의 벽‘(sound wall)이란 개념이 있다. 이어폰을 귀에 꼽고 음악을 틀면 바깥세상과는 유리된 자신만의 소리의 벽이 세워진다는 뜻이다. 과거엔 음악이 모두 함께 즐기는 공동체 경험이었다면, 지금 젊은 세대 사이에는 혼자 즐기는 것이 대세다.


  늦은 화요일 오후, 청소할 요량으로 청소도구를 가지러 교회담장 곁으로 갔다. 때마침 한 때의 젊은이들이 교회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요즘 신록을 닮은 듯 생기발랄했다. 한적한 곳이라 사람 보기도 귀한데, 젊은이들을 본다는 것은 주일 빼고 더 귀하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그들 곁으로 다가갔다. 아, 그런데 그들 중 누군가의 손에 들려진 핸드폰의 스피커를 통해 익숙한 찬양이 잔잔히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순 없었지만, 결코 민폐이거나 저항의 풍경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들의 존재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알려주는 것만 같았다. 예수의 사람은 어느 곳에서도 예수의 향기가 나야 하지 않을까.​

 

-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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