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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에 부친다
운영자 2018-05-14 추천 9 댓글 0 조회 616

​가정의 달에 부친다


  교회 마당 한 쪽에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떡 하니 버티고 섰다. 이곳 구암리로 교회가 이사 온 후로 늘 함께 있어 보면 볼수록 대견하고 늠름하기까지 하다. 어디 그 뿐이랴. 잎이 나고 지는 과정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실감나게 알려 준다. 세월이 흐를수록 나무가 달리 보인다. 봄 나무는 빨리 성장하지만 무르고, 겨울 나무는 더디 자라지만 단단하다. 잎이 나고 질 때의 밀도도 다르다. 계절 따라 바뀌는 나무의 생장 과정에 우리 삶을 비춰본다. 해마다 촘촘해지는 나무의 나이테는 우리 인생의 여정과 같다. 그 무늬와 결에 따라 꽃과 열매가 달라지는 이치도 닮았다.

 

  다만 느티나무 성질상 보기 좋은 꽃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아, 겨울은 다르다. 앙상하게 뻗은 가지마다 하얀 눈꽃송이를 매달고 있으니 그것도 꽃이라면 꽃이다. 그러던 것이 봄을 지나며 다시금 잎을 내기 시작했다. 두 주 전만해도 분명 두 그루였는데, 어느새 잎이 무성해지면서 두 그루가 마치 한 그루처럼 보인다. 그리고는 한 낮이면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는 고마운 그늘이 되었다. 아침 저녁으로 새들이 찾는 보금자리가 되었다. 이도 시간이 지나면 나무의 생장과 함께 어느 새 훌쩍 사라질 것이다. 그럼에도 다시금 찾아올 것을 알기에 소망의 끈을 붙들고 있다.


  5월에는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부부의 날(21일), 성년의 날(셋째 월요일)이 잇닿아 있다. 징검다리 기념일에 지출이 많아 걱정도 되지만, 돈 들여 챙길 가족이 없다면 얼마나 쓸쓸한가. 가정은 식구들이 힘들 때 위로가 돼 주는 방이자, 일터에서 돌아와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다. 부모의 역할이자 부모의 은덕이다. 저울 한쪽에 세계를, 다른 한쪽에 어머니를 놓고 달면 지구 무게가 더 가벼울 것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와 부모의 심성을 함께 보듬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되새긴다. 어린이와 부모를 통해 하나님의 얼굴을 보고 싶다.​

 

-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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