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가 되어 내립니다
운영자
201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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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가 되어 내립니다
꽃비가 되어 내립니다.
이른 봄, 보란 듯이
자신의 존재를 알렸던 벚꽃이
이제는 때가 되매 자기 생명 다하여
꽃비가 되어 내립니다.
네 하얗고 여린 모습에서
영원할 것 같지 않은 만남이었기에
말없는 말을 전달하며
세상 모두를 위하여 사랑한 사실에
한 순간이었지만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이런 봄의 은총
오늘까지 살아온 사실에
감사를 묶어 봅니다.
어느 사이 네 모습이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져 가지만
네가 남겨 두고 간 사랑의 여운은
이제 또 다른 생명을 위하여
잎사귀를 틔우며
꽃비가 되어 내립니다.
-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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