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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누군가와 함께
운영자 2017-11-19 추천 13 댓글 1 조회 2537

누군가와 함께

 

  곱게 물들었던 가을 낙엽도 어느덧 끝물이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몸을 가누기조차 부자연스럽다. 교회마당으로 향한 계단을 내려오 다 지천에 널 부러진 낙엽들과 마주쳤다.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이곳 저곳을 뒹굴며 어지간히도 자신의 영역을 넓혀 간다. 떨어져 흩어진 낙엽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어, 쓸고 또 쓸어 담아 보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확 쓸어 담고서는 보란 듯이 태워보고 싶은데 이게 마음대로 안 된다. 부득이 남선교회에 도움 을 청했다. 그렇게 남선교회 집사님들과 낙엽과의 전쟁을 치루는 동안 교회주변은 차츰 깨끗이 정돈되어 갔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 다’는 말처럼 함께 하는 그 시간이 모두에게 진한 감동으로 남는 시간이 되었다.


 

  미국 시카고 대학 칙센트 미하일 교수가 쓴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이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행복에 관한 명확한 정 의다. “행복이란 누군가와 함께 나의 관심을 완전히 사로잡는 의 미 있는 일을 능숙하게 해 내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전제가 있다. 곧, 그것은 ‘누군가와 함께’다. 우리는 인생 대부분을 혼자서 지내지 않는다. 누군가와 상호관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 을 찾으며, 그 정체성을 바탕으로 삶의 영역을 넓혀 나간다. 소소 한 일에 감동을 받는 것은 이런 관계의 소통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신앙생활은 더욱 그렇다. 나를 넘어서는 순간이 필요하다. 그러면 타인이 오롯이 보이게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하늘문교회 성도들이 고맙다. 교회가 원체 동네 와는 멀리 떨어진 곳이라 귀찮을 법도 한데, 토요일마다 자원하는 마음으로 교회로 달려 나와 청소하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게다가 주일마다 맡은 순서에 따라 온 성도들의 점심식사를 준비 하는 이들의 수고로움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영적 잔치에 이은 육 적 잔치가 벌어진다. 이런 헌신을 통한 수고로움이 있기에 우리 교 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고 있다. 마치 나무가 아무리 추운 겨울 에도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듯이 말이다. 그런데 어쩌지. 지 난 주 말끔히 치웠던 교회마당에는 이번 비바람으로 인해 다시 낙 엽으로 가득 채워졌다. 뭘 걱정할까 보냐. 다시 부탁하면 될 일을.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어서, 그래서 든든하다.

 

-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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