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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운영자 2022-12-25 추천 1 댓글 0 조회 406

메리 크리스마스

 

  시베리아 한파로 인해 그야말로 엄동설한(嚴冬雪寒)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겨울은 사람을 움츠리게 하는 계절입니다. 게다가 겨울은 사람을 어둡게 만듭니다. 길고 긴 어둠이 내면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어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그래서일까요? 인간은 이런 혹독한 겨울을 이겨 내기 위해 오랜 시간 안간힘을 써왔습니다. 이런 안간힘인 문명과 과학의 힘이 추위와 어둠의 힘을 꺾고 인간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성탄을 맞이하며 도시의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밤거리지만, 많은 이들이 오가는 거리에는 화려한 불빛 장식들이 즐비합니다. 휘황찬란한 메리 크리스마스타이틀을 내걸고 쇼핑을 독려하는 세상 속에서, 그 분위기에 취해 흔들리는 마음들이 이해는 갑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잠시 잊혀졌던 메리 크리스마스가 다시금 울려 퍼지는 건 좋은데 여전히 상업화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초라한 마구간에서 나신 구원자 아기 예수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지고,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사슴을 내세운 소비와 유흥이 기세를 올리는 도시의 화려한 성탄! 그것은 고대 로마의 태양신 축제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태양신 축제는 흐드러진 소비와 향락으로 바깥의 어둠과 내면의 어둠을 잊으려는 축제였습니다. 하지만 초대 교회는 태양신의 축제는 뒤집어, 가장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예배의 계절로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도 저 인공의 불빛으로 욕망을 조장하는 세상에 맞서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믿음이 세상을 이긴다!”는 요한의 선언을 힘차게 노래합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16:33)고 하셨던 그분의 승리를 내 마음에 품고 노래합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13:34)고 하셨던 그분의 사랑을 지키며 내 안의 냉기와 어둠을 털어버립니다. 그래서 온 마음으로 외쳐야 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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