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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온다
운영자 2021-02-15 추천 1 댓글 0 조회 407

​봄날은 온다

​  겨울이 코끝에 걸리면 으레 가장 먼저 봄옷을 찾게 마련이다. 두터운 외투를 벗고 가지런히 정리하다 보면, 지난 혹한의 고통을 언제 이겨내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다음 계절을 맞곤 한다. 계절이 바뀌는 과정에서 겪는 기대감도 잠시, 계절의 한 가운데로 들어 가면 기대감은 고사하고 얼른 지나갔으면 하는 고통에 연신 힘들다. 인생사도 마찬가지다. 누군들 고통 없이 살 수 있을까. 주변에는 알 수 없는 수많은 고난의 시련에 난파당하거나 세찬 급류에 떠내려간 사람들이 있다. 시련의 고통은 거칠고 혹독하다. 삶에서 고통이 없기를 바라는 것은 단지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떼어 놓을수 없다면 고통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고통에 대한 적절한 반응을 익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인생에 고통만 있는 것도 아니다. 계절이 그러하듯 인생 에도 봄날이 온다. 시련에 따른 고통이 영원히 계속 될 것 같지만, 어느 순간 기쁨이 내 곁을 맴도는 것을 경험하지 않는가. 불현듯 고통이 찾아왔듯이 예기치 않은 순간에 기쁨도 다가오게 마련이다.
고통을 통과하려면 무지 아프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얻는 축복이 있다. 현재보다 미래에 대한 소망이 더 깊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람의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고, 겸손함을 배우게 된다. 좀더 확대해보면, 고통의 위협이 커질수록 삶은 더욱 명확해진다. 피할 수 없다면 마주하며 견뎌야 한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그 두텁던 고통의 굴레도 하나 둘씩 떨어나갈 테니 말이다.


  고통의 무게를 견디려면 영적인 힘을 길러야 한다. 고통이 삶을 짓눌러도 영혼은 잠시 휘일지언정 결코 부러지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통 가운데서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하나님은 고통을 곧장 면하게 해주시기보다 고통 가운데서 함께 하신다. 사순절을 앞두고 있다. 고난의 길을 걸으며 지신 주님의 십자가는 고통의 상징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신다. 고통을 통해 또 다른 이야기를 써내려가게 하신다. 이해할 수도 알 수 없는 고통이 있듯이,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은총이 고통 속에 깊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믿음의 눈으로 보자.​

 

-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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