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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을 추억하다
운영자 2020-11-08 추천 0 댓글 0 조회 658

​헨델을 추억하다

 

​  노래기와의 싸움, 연이은 여름내 장맛비와의 싸움이 계속 되었는데 어느 듯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쌀쌀한 초겨울 날씨다. 여전히 밖에는 수많은 낙엽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정취가 물씬 풍기지만, 성큼 겨울이 다가왔다는 반증일 게다. 저녁 식사 후, 딸의 방에서 뜬금없이 <기쁘다 구주 오셨네, Joy To The World>라는 캐럴 송이 흘러나왔다. 그러다가 문든 공기가 차가워지면 송년의 음악이 떠올랐다. 바로 헨델의 <메시아, Messiah>다.

 

​  우리에게 ‘음악의 어머니’로 잘 알려진 헨델은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활동한 바로크 시대 대작곡가다. 같은 독일 출신인 바흐가 흠모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다. 영국으로 이직한 뒤에는 왕실 뱃놀이 음악인 <수상음악, Water Music> 시리즈를 만들어 성공 했다. 그랬던 헨델도 캐스팅한 가수들의 변덕과 카스트라토들의 높은 출연료 때문에 재정난에 시달리는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이런 그를 수렁에서 구해준 작품이 바로 오라토리오 <메시아>다.


  돌파구가 전혀 보이지 않던 상황에서 오라토리오라는 종교 음악 으로 과감히 장르를 바꾸고 가성비 좋은 제작 방식을 택해 재능을 극대화한 역작을 내놓은 헨델. 위기의 상황에서 강력한 해결책을 도출한 그의 행보가 놀랍기만 하다. 그렇다. 오히려 위기 상황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침착하게 대응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지 않을까 싶다. 때론 찾아온 고난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의외의 효과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고난이 잇따르고 있는 올 한 해, 아마도 헨델이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다면 지난 날 자신이 고난 중에 경험한 고충과 조언을 고스란히 전해줄 것만 같다. 일찍이 예레미야 선지 자의 외치던 소리가 들려온다. “사람이 젊었을 때 멍에를 매는 것이 좋으니”(애 3:27). 사명자로 살면서 어떤 고난에도 인내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이 가을, 수백 년 시간을 관통하는 이의 고난 속에서 역작을 만들어낸 그의 선례가 우리 각자의 삶에도 꼭포개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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