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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자기를 찾자
운영자 2020-04-06 추천 2 댓글 0 조회 710

 

성도, 자기를 찾자

 

  지구촌이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휩싸였다. 지난 1일로 넉 달째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전망은 암울하다. ‘물리적 거리 두기’ 가 길어지면서 우울증과 스트레스, 신체적 이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 간격은 중요하다. 가까이 있을수록 보이지 않는다. 특히 '나와 나 사이'는 아주 밀접해서 보이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지금 나의 감정은 어떠한지 잘 알지 못한다. '나와 나 사이'에 거리를 두며 놀랐던 적이 있다. 나는 생각보다 꽃을 좋아했다. '왜 돈을 주고 금방 시들어 버리는 것을 살까' 평소에 생각했는데, 누군가를 만나거나 찾아갈 때는 꼭꽃이나 화분을 들고 갔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그 사람에게 일상의 활기를 선물하고 싶어서였다. 아마도 TV 드라마의 영향이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자신의 욕망이 아닌 것을 마치 자신의 욕망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데 대중매체의 영향력은 강력하다. 휘황한 헛것들로 넘쳐나는 이도시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자기 자신을 찾아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TV 끄기다. 그것마저도 힘들다면 TV 시청 줄이기다. 집에 돌아오면 습관 적으로 TV를 켜지 않는지? 만약 그렇다면 ‘나라고 생각하는 내가 진짜 나인지’ 훨씬 더 자주 점검해야 ‘나’를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다. TV에 노출 되는 시간이 많을수록 ‘나의 욕망’이 아니라, ‘자본의 욕망’에 포섭될 확률이 높으므로. 일시적 만족을 위해서 영원한 소망을 놓쳐버릴 수 있기에.청소년이 있는 집이라면 ‘TV 끄기’는 더욱 중요하다. 그런데 이게 잘되지 않는다. 뉴스를 보려고 켰다가도 연속해서 다른 프로를 보기가 일쑤다.


  하루 몇 시간이라도 스마트폰 꺼놓기, 침대나 소파 곁에 언제든 손에 잡을 수 있게 책 두기, 가방 속에 성경 넣어 다니기, 하루에 10분이라도 기도하기. 이런 소소한 실천은 개인의 정신과 영혼을 새롭게 갈무리하고 ‘더 나은 인간’으로 존재하고 싶은 ‘좋은 욕망’의 성장을 돕는다. 타르콥스키는 “한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출판해주지 않는다고 쓰는 일을 중단한다면 그는 작가가 아니다. 창조적인 것을 향한 의지의 유무가 예술가와 비예술 가를 구별하는 잣대다.”라고 말했다. ‘창조의 충동’이야말로 예술가의 결정적 재능이라는 그의 말에 깊이 동의한다. 직업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창 조의 충동’을 일상에서 발현하고 누리는 사람, 삶 자체를 예술로 만드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근사한 예술가가 아닐까 싶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회복을 위해서라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만연한 이때, 오히려 자신을 찾아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싶다.​

 

-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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