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 하늘문교회 >
  • 목회자칼럼
​삶의 여유
운영자 2019-12-15 추천 2 댓글 0 조회 782

삶의 여유


  산다는 건 힘겹다. 누구나 그렇듯, 삶은 고된 여정이고 수많은 사건들이 한데 어우러져 중압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버거운 하루하루 인생을 살아내야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로 향해서 가고 있는지조차 잊고 사는 때가 허다하다. 어쩌면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요원해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쌓여만 가는 피로사회 속의 우리 현대인들의 모습 에서 삶의 행복을 논하는 것은 오히려 사치처럼 느껴질 정도다. 지금까지 세상은 더 현명해지고 더 강해져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부추겨왔다. 그래서 등 떠밀리듯 그래야만 되는 줄 알고 고단한 삶을 이어오고 있다. 그래서 힘겨운지도 모른다. 그러나 멀게만 느껴 지는 그 행복을 얻기 위해서 삶의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물론 말로는 쉽지 않을 것이다.
삶의 여유를 가지고 살자. 어느 듯 12월 중순이다. 지금 아득한 한겨울의 중심에 서 있다. 차가운 한기를 느끼는 날, 넉넉한 마음으로 차 한 잔 마실 여유를 즐긴다면 어떨까 싶다.

  살아가면서 여유 없이 산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아마도 바른 생각이 자기 자신을 다스릴 공간이 없고, 이기적 마음이 휘두르는 욕망에 방임된 채 살아가는 것은 아닐지. 그래서 타인을 밀쳐서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는 모습을 거듭 반추(反芻)해 본다. 반면 참다운 여유란, 세상은 각박하다는 말 한마디의 체념, 혹은 냉소로 살기보다는 세상은 살맛나는 아름다움이 어디서나 있을 수 있음을 나를 통해서도, 우리를 통해서도 가능함을 나타낼 수 있는 마음과 행동이 함께 할 때 가능하다. 다시 말해 세상이 냉소의 대상이 아니라, 아름다운 칭찬의 대상으로 승화시킬 수 있음을 믿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마저 없다면 낭패다.

 

  사람에게 여유가 있다는 것은 가진 것과 갖지 못한 것에서 오는 차이만이 아니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베짱이처럼 여유만 부리다가 낭패를 당하는 삶은 분명 나쁘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 개미처럼 생각 없이 부산하게 사는 것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어쩌면 우리네 삶은 후자에 더 가까운 지도 모른다. 흰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그날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마시지 않고서는 베길 수가 없기에 반갑다.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자신이 누군지를 생각할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C. S. 루이스의 말이 생각난다. “너 자신을 땅속에서 묵묵히 겨울을 견디는 씨앗으로 생각하라. 정원의 주인이신 이가 정한 때에 꽃 피기를, 드디어는 세상에 나가기를, 드디어는 깨어나기를 기다리는 한 씨앗으로 생각하라.”
삶의 여유를 가지고 살자. 어느 듯 12월 중순이다. 지금 아득한 한겨울의 중심에 서 있다. 차가운 한기를 느끼는 날, 넉넉한 마음으로 차 한 잔 마실 여유를 즐긴다면 어떨까 싶다.​

 

-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 목사​ 

자유게시판 목록
구분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새 부대를 준비하자 운영자 2019.12.22 2 793
다음글 겨울이 온다 운영자 2019.11.17 2 712

12192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경춘로 2536 (구암리) 하늘문교회 / 담임목사 허영진 TEL : 031-595-1534 지도보기

Copyright © 하늘문교회. All Rights reserved. MADE BY ONMAM.COM

  • Today40
  • Total88,886
  • rss
  • 모바일웹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