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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연(連)하여
운영자 2019-09-25 추천 3 댓글 0 조회 712

 지근에서 목회하는 후배 목사와 맛난(?) 밥 한 끼니 먹기로 했다. 살짝 찾아온 몸살로 힘든 나처럼 후배 목사도 피로감이 역력해 보였다. 우리는 서로를 염려하고 안쓰러워했다. 몸 상태가 너덜너덜해도 우리를 정작 아프게 하는 건 따로 있다. 수시로 좌절할 수밖에 없는 관계의 힘겨움 때문이다. 목회자라고 해서 삶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기에, 작은 생채기에도 힘들어 하며 아플 때가 더러 있다. 살다 보면 맑고 화창한 날이 계속되지는 않는다. 흐린 날도 있고, 비 오고 거센 바람도 불고, 천둥 벼락이 치는 날도 있게 마련이다. 모두가 평안한 삶을 원하지만 고난과 역경을 피할 수는 없다.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던 한 젊은 어부가 있었다. 물질을 하던 그는 바다에 해초가 너무 많아 물고기를 잡는데 방해가 된다며 투덜거렸다. 그러자 젊은이의 불평을 말없이 듣고 있던 늙은 어부가 한참 후 말했다. “물론 바다에 해초가 많으면 물고기를 잡는 데는 힘들겠지. 하지만 해초가 없으면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새우 새끼들이 살 수가 없고, 그러면 당연히 물고기들이 모여들지 않아서 아무것도 잡을 수 없지 않겠는가. 그러니 해초를 탓하지 말게나.”

 

 해초는 물고기를 많이 잡기 원하는 어부에게 좋지 않은 조건으로 보인다. 해초를 헤치면서 그물을 내려야 하는 어려움에 따른 수고로움 때문이다. 더욱이 물결이 거세고 파도가 높은 날이면 해초가 큰 방해물이 되어 아무것도 잡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해초가 많은 곳에는 물고기도 많다는 믿음을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 물을 드리운다면, 오히려 해초를 도구 삼아 물고기를 잡는 유능한 어부가 될 수 있다.

 

 살다보면 걸림돌이 있게 마련이다. 걸림돌은 고난과 역경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푸념이 나올 수밖에 없고, 위기감을 한껏 고조시킨다. 다윗은 큰 곤경에 처해 매우 고통스러울 때마다 뼈가 떨리고 영혼까지 떨린다고 말했다(시 6:2-3). 그러나 다윗은 지금의 고통을 하나님의 섭리로 이해했다. 이는 하나님이 자신의 삶을 이끌고 계신다는 것에 대한 확신에 찬 믿음의 고백이다. 문제가 있을 때마 다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그분의 뜻을 구해야 한다. 믿음에 연(連)하여 내가 나로 단단히 버티고 설 수만 있어도 괜찮은 인생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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