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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방어기제
운영자 2018-07-08 추천 6 댓글 0 조회 762

​자기 방어기제

 

  목회자 세미나 참석 차 10여년 만에 제주를 다시 찾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지만, 한 여름의 습하고 후덥지근한 날씨만은 예전 그대로다. 세미나는 밤에 있기에 오전, 오후에는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제주 관광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돈이다. 관광지다보니 움직일 때마다 커피 값이며 식비, 관람비 등 만만치 않게 돈이 들었다. 그렇게 첫 날은 태풍 탓으로 돌리며 방콕을 했다. 둘째 날부터 미리 렌트해 놓은 카니발 차량으로 이곳저곳을 돌아 다녔다. 돈은 들어도 눈은 호강이다. 오전 중 카페 한 곳을 들러 커피 한 잔을 마시고는 서둘러 예약해 둔 ‘환상숲 곶자왈 공원’이라는 곳에 갔다.

 

  안내를 맡은 숲지기의 해설을 들으면서, 그냥 숲이라고 여겼던 곳이 다양한 생명들이 치열하게 생존의 몸부림을 치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 숲 어디에서나 생존을 위한 지혜가 넘쳐났다. 이동하면서 듣는 설명이라 미처 다 듣지 못하기도 했지만, 나름 귀담아 들으려고 애썼다. 여러 과정 가운데 구지뽕나무와 관련된 설명을 들으면서 한 가지 통찰을 얻게 되었다. 구지뽕나무는 가지에 가시가 많으며 어린 가지에는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고 때때로 3갈래로 갈라지기도 한다. 열매는 9월에 붉은색으로 익고, 과육이 달고 맛이 있어 날것으로도 먹는다. 이런 열매의 특성상 짐승도 사람도 이맘때면 즐겨 찾는다.


  이런 구지뽕나무는 자신의 열매를 지키기 위해 본능적으로 자기 방어기제가 작동한다. 즉, 가지에 난 가시를 통해 외부의 약탈(?)을 막는다고 한다. 새나 사람처럼 높은 곳에서 열매를 취하면 구지뽕나무 가지는 위쪽에 가시를 내는 반면, 기어 다니는 짐승이 열매를 취하면 가지 아래쪽에 가시를 낸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자기 열매를 지키고자 하는 방어기제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열매를 통해 후손을 퍼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새삼 경이롭고 경건하기까지 했다. 마찬가지로 신앙생활의 여정에도 사탄 마귀의 유혹이 수없이 많다. 그럴 때, 영적 자기 방어기제를 작동하고 있는지 새삼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은 지혜의 보고(寶庫)다.​

 

-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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