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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공사
운영자 2017-10-29 추천 11 댓글 0 조회 939

기초공사

  이른 아침 8시부터 교회 외부 데크 작업이 한창이다. 보통 그 시 간이면 다른 일에 비해 이른 시간도 아니다. 하지만 교회사역이라 는 게 새벽기도 후에 잠깐 눈을 붙이든지, 아니면 다른 일을 보든 지 해서 빨라도 9시쯤에 시작하기에, 맡겨 주는 일이 손에 잘 잡히 지를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늘 하던 일이 아닌, 목공일이기에 낯 설기 짝이 없다. 몽환적 상태로 시간은 계속 흘러가지만 어김없이 따스한 햇살은 작업장에도 쏟아져 내린다. 이상한 일이다. 이제까 지 햇볕이 그렇게까지 밝고 따스한지 모르고 살아 왔던 것 같다. 정신이 퍼뜩 든다. 작업에 도움이 되어야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일부러라도 무슨 일이든 맡겨 달라고 소리쳐 본다. 


  전체 공사를 맡은 J집사님의 진두지휘 아래 바닥 기초공사부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목사님, 무슨 공사든 기초공사가 제일 중요합니다.”하고 누누이 강조했다. 누군들 왜 모를까 보냐. 근데 이게 쉽지가 않다. 맨 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손에 익숙하지 도 않은 작업도구를 들고선 계속 파고 돌리고 해야 하는 반복 작 업이기에. 조금 더 파면 더 파는 대로, 조름 덜 파면 덜 파는 대로 왜 그랬느냐고 혼나기 일쑤다. 다만 기초공사가 중요하다는 말만 되새기면서 눈치껏 최선을 다해 볼 수밖에 달리 할 게 없다. 버팀 목 위에다 가로대를 설치하고 나니 얼추 바닥 공사가 끝났다. 그 누가 보아도 견고함을 인정받을 만하다. 


  J집사님이 기초공사한 가로대 위에다 몇 개의 바닥 방부목을 펼 쳐 놓고선 올라가 뛰어 보란다. 시키는 대로 나무 위에 올라가 힘 껏 굴려보았다. 굴리는 발이 아플 정도로 튼튼하다. 고생한 보람이 현실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다음 작업은 일사천리로 나아간다. 그 만큼 기초공사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말함이다. 인생도 그렇다. 살아 숨 쉬는 생명체이기에 미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삶의 기초 공사가 중요하다. 신앙은 또 어떤가? 초심의 견고함이 더할수록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초심의 견고함이란, 믿음의 순전함이요,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다. 미룸이 능사 는 아니기에, 내일이면 늦다. 바로 지금 초심의 견고함을 삶으로 실천해 보자.


-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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