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이
운영자
2017-10-05
추천 5
댓글 0
조회 991
가을아이
곱게 물든 단풍마냥
발그레 홍조 띤 가을아이
온 들로 산으로 헤매며
추억을 심는다.
땅 거미 지면
어둑해져 놀란 아이는
한 걸음에 집으로 내 달리고
저만치 굴뚝 위로
피어오른 하얀 연기는
허기진 아이의 조바심에
불을 지핀다.
시려진 손에
쥐어진 만찬은
쏟아지는 졸음에
사랑으로 배를 채운다.
어두움 깔린 천지에
어머님의 무릎 위 내눕던
아련한 고향집
샘솟듯 그립다.
- 구암동산 하늘문지기 허영진 목사
댓글0개